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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典學硏究 - 傾蓋如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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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1300℃ 가마에서 일주일 불타야 완성되는 ‘검은 보석’

글: 최기웅 기자
[Zoom Up] 전통 숯 제조 방식으로 백탄 생산하는 ‘치악산숯가마’
참나무 8t 태워 얻은 참숯 800kg…인고의 과정 거쳐 백탄으로 탄생
숯 제조는 신라 시대부터 이어온 전통, “지켜야 할 가치 있는 문화”

뜨거운 열기로 활활 타오르는 참숯을 꺼내자 불꽃이 사방으로 날리며 아름다운 장면을 만들어내고 있다. 최기웅 기자


강원도 원주시 소초면 흥양리에 위치한 ‘치악산숯가마’의 아침은 새벽 5시부터 시작된다. 22년째 숯을 만들고 있는 김상진(69) 공장장은 한겨울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분주하다. 일정한 크기의 참나무를 거대한 가마 안으로 빈틈없이 채워 넣는다. 이윽고 황토 벽돌을 겹겹이 쌓아 올린 후 불을 지필 구멍만 남기고 모두 진흙을 발라 입구를 밀봉한다. 김 공장장이 가마에 넣은 참나무는 무려 8t에 달한다. 참나무는 5~7일 동안 꺼지지 않고 자기 몸을 태운 뒤 10분의 1에 불과한 약 800㎏ 정도의 숯으로 태어난다.  

완성된 참숯의 모습. 참숯은 제조 방식에 따라 흑탄과 백탄으로 나뉜다. 이곳에서는 주로 백탄을 생산한다. 통나무 형태를 유지한 참숯은 관상용, 공기정화용 등으로 판매된다. 최기웅 기자


참숯은 제조 방식에 따라 흑탄과 백탄으로 나뉜다. 이곳에서는 주로 백탄을 생산한다. 백탄은 섭씨 700~1300℃의 높은 온도로 5~7일 동안 숯을 구운 뒤 가마에서 꺼내 마사토로 덮어 식히는 과정을 거친다. 이에 반해 흑탄은 백탄보다 낮은 온도에서 2~3일간 구운 뒤 가마 안에서 식히는 과정을 거친다. 정제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빠져나간 백탄은 두들기면 금속처럼 맑은소리가 난다. 가스가 제거된 백탄은 인체에 해롭지 않아 숯불구이용을 비롯해 생활용, 정화용 등 쓰임새가 많다. 이에 반해 흑탄은 주로 공업용으로 쓰인다.  치악산숯가마에서는 백탄만으로 한 해 약 300t의 숯을 생산한다. 

새벽 5시, 숯 공장 직원들이 참나무를 자르고 가마에 나무를 쌓고 있다. 최기웅 기자

최기웅 기자


숯 공장은 숯 생산 외에도 숯가마 역할도 한다. 숯을 만들어낸 뒤 가마에 남아 있는 열을 사람들이 재활용하는 것이다. 이곳 숯 공장에는 무려 13개의 가마가 있고, 하루 3곳 이상의 가마 문을 개방하고 있다. 숯을 꺼낸 가마는 최소 3일이 지나야 사람이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가장 뜨거운 방의 온도는 200℃가 넘고, 가장 낮은 방은 60~110℃다. 요즘처럼 추운 날씨가 이어지는 주말에는 하루 입장객 수가 300~4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붐빈다. 여름이 오기 전까지 숯 공장보다는 숯가마를 이용한 찜질방 역할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한다.   

원주시 소초면 흥량리에 위치한 ‘치악산숯가마’에서 참숯 장인 김상진(69)씨가 가마에서 7일 동안 구운 참숯을 꺼내고 있다. 최기웅 기자


가마 온도가 100~150도에 이르는 곳은 비교적 ‘중탕’에 속한다. 이곳에도 무슬림 여성의 히잡처럼 복장을 갖춘 이용객들로 가득하다. 온도가 높기 때문에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수건으로 가린 것이다. 한 달에 두 번 정도 이곳을 방문한다는 구희정(서울 동작구·55)씨는 “장작으로 불을 지펴 숯가마를 운용하는 곳도 있지만, 이곳은 매일 숯을 직접 생산하고 있어 진짜 숯가마를 경험할 수 있어 좋다”고 말한다. 숯의 원적외선 방사 효과를 믿는 사람들은 숯을 빼내는 시간에 맞춰 이곳을 방문하기도 한다.

숯가마 이용객들 일부는 숯을 빼내는 시간에 맞춰 이곳을 방문하기도 한다. 최기웅 기자


가마에서 나온 참숯은 크게 상·중·하 세 등급으로 분류돼 택배를 통해 전국으로 나간다. 재나 다름없는 껍질 숯조차도 비료와 탈취제 원료로 쓰일 만큼 숯은 버릴 것이 없는 ‘검은 보석’이다. 숯은 습기를 흡수하기도 하지만 건조할 때는 반대로 습기를 내보기도 한다. 임지환(44) 대표는 “숯은 과학적 분석을 통해 기능과 효능이 밝혀지기도 했다. 숯 제조는 신라 시대부터 이어져 온 우리나라의 전통문화지만 여전히 숯 제조자들에 대한 인식이 높지 않다. 숯 제조 공정은 그 자체로 지켜야 할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ㅣ 최기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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